박양우 대표 "베니스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종속 아닌 연대 개념" "4월 베니스비엔날레서의 특별전은 종속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가는 것이다." 26일 서울에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를 발표한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최근 지적된 베니스비엔날레에서의 광주비엔날레 전시와 관련 "우리보다 100년이 앞선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광주비엔날레가 어떤 것인가를 함께 보여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니스에 가서 전시하는 것이 따르느냐 안 따르느냐 문제가 아니다"면서 연대와 공유의 개념을 강조했다. 국제적인 광주비엔날레가 같은 경쟁의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전시는 이례적이어서 입길에 오른 바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4월18일부터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병행 전시를 펼친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을 주제로 광주비엔날레 소장품인 백남준의 ‘고인돌’과 크초의 ‘잊어버리기 위하여’, 두 작품의 의미를 계승하고 확장하는 세 명의 역대 비엔날레 참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 대표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도 했다"면서 "광주만의 특별전을 하는 것이니까, 베니스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광주비엔날레를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아 이런 형태의 미술이 있구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자신이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보면 유럽에서 대표적인 비엔날레와 광주 비엔날레가 상호 연관성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미술은 연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적인 아시아의 최고 비엔날레이긴 하지만 베니스와 경쟁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갈 것 인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향후 베니스비엔날레도 한국, 광주에 와서 할 수도 있고 다른 외국 비엔날레도 와서 작은 공간이라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또 일부에서 '광주비엔날레서 왜 파빌리온을 하느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지적은 아니다"며 조목조목 설명했다. 박 대표는 "광주가 다른 비엔날레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면서 다양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국가에서 하는 공식적이고 경직적인 파빌리온이 아니다. 본 전시대로 하면서 진행하는 파빌리온은 그 나라에서 과거든 현재든 많은 것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전시"라고 했다. 박 대표는 "거기(파빌리온)에서 광주 시민이든 찾는 사람이든 행복함을 느끼면 좋겠다"면서 "비엔날레 전시가 경쟁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 이게 하나의 축제로서 다양한 것을 보는구나'를 관람자, 특히 광주 시민들이 보면서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미술은 미술로서만 보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축제이고 나아가서는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 인가를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고민한다"고 밝혔다. "베니스는 가만히 있어도 관광지로 사람들이 찾아와요. 그러나 광주는 엄격한 의미로 관광지가 아닙니다. 그런 측면에서 파빌리온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이 광주에 와서 진정으로 광주가 '국제미술전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광주비엔날레의 종합적인 생각입니다." 박 대표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단순히 미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재창조의 일을 하는 것"이라며 "다른 비엔날레는 시도하지 못하지만 광주는 하고 있다. 앞으로 10년~20년 또 다른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매번 조바심을 내고 있다. "이론가(예술감독)가 과연 퍼포먼스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대부분 실망했다. 외국의 비엔날레도 유명 감독의 기획도 막상 보면 평작이 되어버린 것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정한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이 오페라틱하게 한다는 데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관계미학이라는 것을 어떻게 구현할 것 인가에 대해 매일 회의를 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미술이 아트페어로 시장성이 커지면서 더욱 비엔날레가 있어야 한다"고 여긴 그는 광주비엔날레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어떻게 담론을 생성할 것인가, 어떻게 현대미술사에 던져줄 것인가, 어떻게 디벨럽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광주비엔날레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제 15회 광주비엔날레 총 사업비는 151억원으로 14회 보다 39억이 증가, 역대 최대 규모다. 박 대표는 "니콜라 부리오 감독과 함께 '과연 비엔날레가 무엇인가, 이 시대에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했다"며 "올해 왜 광주비엔날레인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또 '박서보예술상' 폐지와 관련, 아직 자문위의 최종 결정은 안 났지만 '광주비엔날레황금비둘기상'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한편 평론가+미술기자단이 뽑은 상을 신설할 계획이다. 오는 9월 개최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를 발표했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에 30개국 7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의도적이지 않았는데 여성작가가 43명으로 더 많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 같다"며 "이번 비엔날레는 그동안의 비엔날레와 달리 모두 현재 살아있는 작가들"이라고 강조했다. '판소리'라는 제목과 달리 "올해 광주비엔날레라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오페라와 같은 전시"라고 밝힌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판소리 노래가 아닌 '판(공간)과 소리'에 대한 이야기"라며 "'판소리' 또한 소리와 스토리가 결합된 미니멀리즘적인 오페라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부리오 감독은 "예술가는 비인간적인 세계를 탐험하는 사람들"이라며 "73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걸어가면서 보는 오페라'"라고 예고했다. 오는 9월6일 펼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는 한강 작가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중인 밴드 위뮤(WeMu)가 협업하여 작사한 노래를 선보이는 오페라가 준비되어 있다. 한편 '판소리'라는 인식과 달리 알록 달록 SF 풍경화 같은 포스터도 눈길을 끈다. 부리오 감독이 좋아하는 그림인 조선시대 최고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Y팩토리얼 여성듀엣 디자이너 작품이다. 2024/03/26
크리스티 아시아 본사, 9월 1405평 '더헨더슨 타워'로 확장 이전 세계적인 미술품경매사 크리스티는 오는 9월 자하 하디드 건축소가 설계한 홍콩 중심부의 최첨단 신축 건물인 더헨더슨(The Henderson)타워에 크리스티 아시아 본사를 확장 이전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21년 크리스티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본사를 더헨더슨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시아 미술시장을 쥐고 있는 크리스티 홍콩은 연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크리스티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 총액은 연 8조 원을 기록했다. 크리스티 아시아에 따르면 새 본사는 5만제곱피트(약 1405평)에 달하는 건물 4개 층에 경매장, 갤러리, 고객 전용 공간과 사무실, 컬렉팅을 위한 원스톱 허브로 조성,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헨더슨 건물은 박물관 수준의 전시, 독점적인 고객 교류, 프라이빗 세일, 교육 프로그램 등 모든 행사에 맞게 쉽게 변형할 수 있도록 혁신적으로 설계됐다. 높은 층고와 기둥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다양한 미술품과 럭셔리 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크리스티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미술품 및 럭셔리 경매, 혁신적인 전시, 특별 이벤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포문을 연다. 홍콩 컨벤션(HKCEC)에서 연 2회 진행하는 메이저 경매는 이번 5월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올 가을 더헨더슨으로 이전하여 연중 경매 및 이벤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한편 1766년 설립된 크리스티는 미술과 럭셔리를 다루는 세계 최고의 예술품 경매 회사로 뉴욕, 런던, 홍콩, 파리, 제네바에 국제적인 경매장을 두고 미주, 유럽, 중동 및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 총 46개국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24/03/26
국립현대미술관, 10년 만의 '사진 소장품' 전시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사진 소장품전을 개최한다. 2014년 작 해외영화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을 제목을 전시명으로 가져와 27일부터 8월 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선보인다. 영화에서 사진이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주인공을 소환한 것처럼, 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나온 사진이 관객을 사진 속 풍경과 시간으로 접속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1300여 점 중 강홍구, 김미현, 김희중, 오노 다다시 등 국내·외 작가 34명의 풍경 및 인물사진 200여 점, 아카이브 50여 점을 공개한다. 전시는 도시와 일상, 그리고 이에 영향을 준 역사적·사회적 풍경을 주제로 하여 총 3부로 구성된다. 1950년대를 관통하여 2000년대로 이어지는 시기의 풍경 및 인물사진들을 통해 도시, 일상, 역사적·사회적 사건 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모습들의 이면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전시와 함께 발간 예정인 도록에는 출품작의 상세 설명과 함께 영화를 전공한 서이제 소설가의 에세이 ‘수평선 지긋이 바라보기’와 정훈 사진영상이론가의 평론 ‘현대 사진속의 풍경’이 함께 수록되어 전시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꾸준히 수집해왔지만 그간 자주 볼 수 없었던 중요한 사진 소장품을 10년 만에 한자리에 펼쳐 보인다”며, “한국 현대미술 속에서 사진의 주요 흐름을 확인하고 동시대 사진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미술사적 논의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4/03/26
경기아트센터 '거리로 나온 예술' 참여 예술인 모집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가 '2024년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을 통해 도내 곳곳에서 거리공연, 문화소외시설 방문, 전시 등 활동을 펼칠 예술인과 예술단체를 모집한다. 25일 경기아트센터에 따르면 '거리로 나온 예술'은 도내 예술인 및 단체를 공모로 선정해 도민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 문화예술 접근성이 낮은 소외 공간 등을 직접 찾아가 공연·전시 등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생활예술인·단체 ▲전문예술인·단체 ▲장애예술인·단체 ▲기회소득예술인 등 모두 4개 부문을 모집하며, 선정된 예술인은 거리공연·방문공연·전시를 선보인다. 거리공연은 생활밀착거리·광장·공원·공동주택·작은도서관 등에서, 방문공연은 문화소외시설인 요양원·보육원·군부대·작은도서관·전통시장 등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전시는 사진, 조각, 미술 작품 등 다양한 작품과 함께 생활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전시될 예정이다. 올해는 참여 예술인 인원수를 고려해 공연·전시료를 차등지급함으로써 예술인의 실질 지급액을 상향 조정했다. 또 지난해와 달리 거리공연과 방문공연 중 원하는 분야를 지원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울러 장애예술인과 기회소득예술인(2023년도 기회소득 수령자) 부문을 신설해 더욱 다양한 계층의 예술인을 지원한다. 참여 단체 선정 과정에서는 사회 배려계층(어르신·장애인·새터민·다문화가족)으로 구성된 예술 단체에 심사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예술인 및 단체는 다음 달 8일 오후 6시까지 지정된 양식과 증빙자료를 첨부해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접수하면 된다. 경기아트센터는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www.ggac.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선정부문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공연 및 전시료 상향을 위해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기아트센터의 모든 관계자들이 노력했다. 선정된 예술인에게는 다양한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도민에게는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5
제주4·3을 담다…김기삼·강정효·박정근·양동규 초대전 제주 4·3의 진상규명 여정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4명의 초대전이 25일부터 5월5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 '김기삼, 강정효, 박정근, 양동규'의 사진 20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제주 4·3 첫 공개 추모제였던 1989년 41주기 추모제부터 최근까지 유족들의 모습과 학살의 풍경, 그리고 희생자들을 위령하기 위한 고(故) 정공철 심방의 생전 모습을 담았다. 김기삼 작가는 1989년 41주기 추모제를 시작으로 2012년 강정마을 4·3해원상생굿까지 4·3의 원혼들을 달래는 자리에 늘 함께해 온 고 정공철 심방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 강정효는 199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진상규명운동 시기에 따라 변화해 가는 유족들의 표정을 클로즈업, 4·3 역사의 진전과 함께 어둠에서 빛으로 변모하는 유족들의 얼굴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또 박정근 작가는 2018년 제주 4·3 70주년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옛날사진관’ 프로젝트에서 담은 유족들의 사진을 꺼내놓았다. 양동규 작가는 제주의 풍경 속에 남은 4·3의 흔적을 추적하며 그 땅과 바다에 아직 남아있는 아픔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올해 76주년을 맞은 제주4·3을 다양한 시선을 통해 기억하며, 아직도 계속되는 제주의 아픔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이들의 노력에 대한 기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03/25
‘2024 공예주간’ 전국 공예문화 거점도시 4곳 선정…5월 개막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국내 최대규모 공예축제 ‘2024 공예주간(Korea Craft Week 2024)’이 올해 처음 선정된 전국 공예문화 거점도시 4곳을 기반으로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2024 공예주간'은 도시와 일상 곳곳에서 공예와 공방을 만난다는 의미를 담은 ‘도시-일상-공방(Urban-Life-Craft Studio)’을 슬로건으로 설정, 5월17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다. 2024 공예문화 거점도시로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경상남도 진주시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총 4곳을 선정했다. 공진원은 공예문화 거점도시를 기반으로 지역 공예문화 발굴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2024 공예문화 거점도시로 선정된 지자체는 최대 1억 원에 이르는 지원이 주어지고, 공예주간을 포함한 연중 공예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민들에게 일상 속 공예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전국 거점도시 4곳 중 고성군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기후 및 환경 이슈 등을 주제로 한 지속 가능한 공예체험 및 활동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진주시는 목공예, 규방공예, 도자, 한지 등 오랜 역사와 전통을 보유한 진주의 다양한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공예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부안군은 고려청자의 맥이 이어지고 있는 부안청자를 핵심 자원으로 삼아, 지역의 다양한 장소와 이야기를 융합해 공예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통문화 중심도시인 전주시는 한지, 한복, 한옥 등 풍부한 전통문화를 활용하고, 공예관련 지역자산을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소통과 교감을 확대한다. 이외에도 공예주간에 맞춰 서울, 경기, 광주, 부산 등 전국적으로 특색있는 14개의 기획프로그램이 열린다. 공진원은 지난해 공예주간 올해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사)한지개발원의 ‘한지로 펼쳐볼家(가)’, 적당한요일의 ‘안흥찐빵마을 가든파티’ 등 참여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을 보완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인기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통의동 보안여관, 크래프터즈, 안계미술관도 보다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신규 기획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운영처들 역시 전시, 체험, 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공진원 장동광 원장은 “올해부터 공예주간의 표어(캐치프레이즈)를 ‘산들바람 불어오는 공예나루터’로 정했다. 예부터 나루터는 사람들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물건이 오고 가며, 또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던 장소”라며 “아름다운 계절, 5월에 펼쳐지는 공예주간과 전국 4곳의 공예문화 거점도시가 공예와 사람, 도시와 문화가 만나는 멋진 ‘공예나루터’의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자연의 빛, 옻칠'전, 호주 시드니 진출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이 기획한 전시 '자연의 빛, 옻칠 Ottchil: Light from Nature'가 호주로 진출했다. 지난 21일 호주디자인센터(Australian Design Centre)와 22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한 전시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품 중에서 남성과 여성의 장신구부터 식기 등 19세기 옻칠 유물과 문화재 장인과 현대 작가 5인의 작품 총 7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2024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사업에 선정된 전시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유상옥 관장은 “50년 이상 수집해 온 유물 중 선조의 손길이 머문 옻칠 공예품을 호주에 소개하게 되어 기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국의 문화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은 한국의 화장 문화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한 국내 유일의 화장 전문 박물관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창업자인 유상옥 회장이 수집한 컬렉션을 기반으로 2003년 설립됐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한국의 화장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06년 프랑스 파리에서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전시를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2009), 영국 런던(2013), 일본 오사카와 도쿄(2014)에서 우리나라 전통 화장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했다. 또한 미국 뉴욕(2019)과 필리핀 마닐라(2022)에서 한국의 전통 모자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에 이어, 이번 시드니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전통 옻칠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이며,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해외에 달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유승희 관장은 “옻칠 전시는 2021년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소장품 테마전의 일환으로 기획해 호평받은 바 있다. 박물관 소장품인 옻칠로 마감된 일상의 용품들이 오랜 시간을 머금은 채 아름답게 빛나며 전시장을 밝혔고, 전통 옻칠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새롭게 구현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서로 어우러져 우리나라 옻칠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한 전시였다"며 “이번 시드니에서의 전시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옻칠 문화의 전통과 현재를 현지에 소개하게 되어 기쁘고, 이를 통해 호주 사람들이 한국 고유의 미(美)를 직접 느끼고 경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6월21일까지. 2024/03/25
日 '석가탄생도'·獨 '석가출가도' 한국 왔다…호암미술관, 세계 최초 한자리서 전시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 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세계 최초로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은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27일부터 6월16일까지 개최한다. 2023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이후 재개관한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시다. 이번 전시는 해외에 흩어져 있던 조선 15세기 불전도(석가모니 일생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 세트의 일부인 '석가탄생도'(일본 혼가쿠지)와 '석가출가도'(독일 쾰른동아시아미술관)를 세계 최초로 한 자리에서 전시해 주목된다. 또한 석가여래삼존도'(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47건이 한국에서 처음 전시되고, '금동 관음보살 입상',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수월관음보살도' 등 9건은 국내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불교미술 걸작품 92점 한자리 이번 전시는 전세계 27개 컬렉션에서 모은 불화, 불상, 사경과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의 귀중한 불교미술 걸작품 92건(한국미술 48건, 중국미술 19건, 일본미술 25건)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 제목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Unsullied, Like a Lotus in Mud) 은 '숫타니파타(석가모니부처의 말씀을 모아 놓은 최초의 불교 경전)'에서 인용했다. 불교를 신앙하고 불교미술을 후원하고 제작했던 ‘여성’들을 진흙에서 피되 진흙에 물들지 않는 청정한 ‘연꽃’에 비유했다. 한국에서는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9건을 포함한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등 9개의 소장처에서 국보 1건, 보물 10건, 시지정문화재 1건 등 40건을 선보인다. 해외에서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보스턴미술관 등 미국의 4개 기관, 영국박물관 등 유럽의 3개 기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일본의 11개 소장처에서 대여한 일본 중요문화재 1건, 중요미술품 1건, 현지정문화재 1건 등 52건을 전시한다. 호암미술관에 따르면 기원후 1세기경 부처의 가르침이 동아시아로 전해진 이래 여성은 불교를 지탱한 옹호자이자 불교미술의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기여해왔다. 이 전시를 통해 진흙 에서 피어난 청정한 연꽃처럼 사회와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기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의 당당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를 담당한 이승혜 큐레이터는 “시대와 지역, 장르의 구분을 벗어나 여성의 염원과 공헌이란 관점에서 불교미술을 조명하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전통미술 속에서 동시대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연계 국제 학술 포럼· 몰입감상 등 운영 전시와 연계하여 불교미술에 대한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전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이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는 18일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국내외 불화 연구자가 참여하는 국제 학술 포럼(불화 속 여성, 불화 너머 여성)이 열린다. 큐레이터 토크는 전시를 기획한 이승혜 큐레이터가 전시 기획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시간으로, 3월28일, 4월4일 리움미술관 강당과 호암미술관 워크숍룸에서 각각 펼친다. 이어 5월부터 고려와 조선시대 불교조각과 불교사 전문가가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는 강연 시리즈를 5월9일, 5월23일, 6월6일 3회에 걸쳐 호암미술관 워크숍룸에서 진행한다. 또한 전시 대표작을 함께 깊이 들여다 보며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몰입감상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1) 간절히 바라옵건대, 2) 여성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가, 3) 여성의 모습을 한 관음들’을 주제로 총 11회 개최한다.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전문강사와 협업하여 고려불화의 문양을 통해 고려불화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이해해 보는 시간을 5월과 6월, 총 5회 가진다. 전시 기간 중 무료 오디오 가이드(큐피커)와 매일 오후 2시, 4시에 전시 설명 도슨트(50분)를 운영한다. 관람은 2주전부터 온라인 예약해야 한다. 관람료는 1만4000원. ◆벚꽃 군락지 호암미술관…대자연과 함께 전통과 현대미술 향유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은 ‘하나의 미술관, 두 개의 장소’ 컨셉으로 호암미술관에서는 ‘23년 김환기 회고전, ‘24년 하반기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 등 고미술과 국내외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대규모 기획전을 개최하여, 수도권의 주요 미술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정원문화의 진수를 재현한 전통정원 '희원'과 미술관 앞 호수 주변에 펼쳐진 ‘가실벚꽃길’은 용인 최고의 벚꽃 군락지로 인기다. 희원 연못의 관음정(觀音亭)과 어우러진 연못에는 장 미셸 오토니엘의 유리 구슬 작품 '황금 연꽃'이 피어있고, 미술관 진입로 부근 호수 앞에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대한 거미 조각 '마망'이 압도적인 모습을 뽐낸다. 호암미술관은 대자연의 유려한 풍광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으로 꼽힌다. 2024/03/25
경기 '광주 왕실 국제도자심포지엄’…5월3일 경기 광주시가 오는 5월3일 곤지암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왕실 도자기의 정체성과 도자 문화 발전을 위한 ‘2024 광주 왕실 국제도자심포지엄’을 연다. 올해 처음 여는 이번 국제도자심포지엄은 세계 4대 명품 브랜드 국가인 헝가리, 태국, 일본, 중국 등 국내외 도자 전문가 및 시민들과 함께 광주 왕실 도자라는 역사성과 브랜드 가치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적 학술 행사이다. 또, 시는 올해부터 축제명을 ‘제27회 광주 왕실 도자컨퍼런스’로 변경하고 기존 축제에 광주 왕실 국제도자심포지엄 행사를 더해 광주 왕실 도자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024 광주 왕실 국제도자심포지엄’ 행사를 통해 광주 왕실 스토리와 발전 방안을 담은 워크북을 제작해 시민에게 홍보하고 향후 국내외 젊은 작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주제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3/25
서울시, '조각도시 서울' 프로젝트 시행…참여 작가 모집 서울 전역이 거대한 조각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서울시가 미술관의 경계를 넘어 조각 작품을 일상처럼 누릴 수 있도록 도시 곳곳에 조각미술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세계적인 ‘조각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조각도시서울(Sculpture in Seoul)'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 독일 뮌스터 등 해외 주요 도시처럼 대규모 야외 조각 전시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조각 예술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서울조각상'을 제정·운영하고, 내년부터 국제 공모전으로 확대 운영한다. 첫 서울조각상은 '경계 없이 낯설게'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다음 달 17일까지 참여 작가 모집을 통해 10명을 1차 입선 작가로 선정하고, 오는 11월 대상 작가 1명을 선정한다. 입선으로 선정된 10개 작품은 9월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서울조각페스티벌'에 전시한다. 대상 작품은 노을조각공원에 설치해 오랜 기간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9월2~8일에는 '2024 서울조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열린송현녹지광장, 월드컵공원, 한강공원 등에서 서울조각상 입선 작품 등 수준 높은 조각 전시를 선보인다. 서울조각페스티벌은 올해로 세 번째 해를 맞이한 '키아프-프리즈 서울' 아트페어와 연계한 '2024 서울 아트위크'와 함께 운영한다. 이를 통해 서울을 찾은 전 세계 미술관계자와 미술 애호가들이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 평(3.3㎡)조각미술관 프로젝트'도 오는 7월부터 시작한다. 활용도가 낮아 방치된 도심의 자투리 공간에 조각작품을 전시해 시민들이 일상 속 공간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젝트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2층 라운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 시청사 앞 정원, 광화문광장(7번 출구), 노들섬 등 총 5곳에서 전시를 선보인다. 서울시 주요 거점 공원을 조각공원으로 랜드마크화 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한다.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월드컵공원, 노들섬, 북서울꿈의숲 등 5개 조각예술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한강유역에서는 야외조각 순환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서울조각페스티벌과 조각상 공모 전시를 시작으로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청동에 위치한 다수의 갤러리들과 연계한 '시각예술 랜드마크'로 집중 육성한다. 향후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건립되면 시너지 효과는 한층 커질 것이라는 기대다. 월드컵공원 내 노을조각공원은 서울의 대표 조각공원으로 조성한다. '서울트윈아이(가칭)'와 월드컵공원 일대 재구조화 함께 '조각 랜드마크'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조각도시서울 프로젝트는 서울 전역을 시민과 예술가가 조각이라는 매개로 예술적 영감을 자유롭게 나누는 장이자, 조각예술랜드마크로 도약시키고자 하는 의미 있는 정책적 시도"라며 "앞으로 다양한 행사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