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잔인한 4월…서울옥션 4월 경매 낙찰률 55.66% 4월은 잔인한 달, 미술품 경매시장이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경매에서 김환기의 전면점화 '3Ⅴ-71 #203'이 50억에 낙찰되고 낙찰총액이 100억 원을 넘어서 기대감이 전해졌지만 4월 경매는 다시 썰렁해졌다. 서울옥션은 23일 펼친 4월 경매 '제178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률 55.66%, 낙찰총액 약 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매에서는 봄 기운이 느껴지는 화사한 분위기의 작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주요작가들의 작품이 낙찰됐다. 4억5000만원에 낙찰된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가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경매에서 관심도가 높았던 김선우 작작품은 출품작 세 점 모두에서 경합이 이뤄진 가운데 'The Flying Orchestra'와 'Aurora Chaser'가 높은 추정가를 넘어선 6500만원, 22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남관의 구상회화 '해바라기'가 경합 끝에 1700만원의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희소성이 큰 '백자철화’차’자문주자'와 1948년 4월, 백범 김구가 평양 방문을 앞두고 남긴 '답설'이 경합 끝에 모두 높은 추정가를 넘겨 각각 9000만원, 1550만원에 낙찰됐다. 2024/04/24
물방울, 그 '최면의 힘' 여전히 새롭다…김창열 작고 3주기展 물방울인가 아닌가. 아무리 가까이 들여다봐도 믿기지 않는다. 들여다 보면 볼수록 한 점 물감의 흔적 뿐이다. 캔버스 화면에서 마술을 부린듯한 물방울 그림은 기묘하고 경이롭고 여전히 매혹적이다. 생전 물방울을 그렸던 화가 김창열(1929~2021)화백은 무엇을 그리려 했던 것일까. “예술의 본질은 결국 일루전(Illusion)일 텐데, 이것을 재검토해 보려는 게 나의 예술입니다.” 그도 어느날 환상(Illusion)속에서 '물방울'을 선택했다. 1969년 뉴욕에서 파리로 예술의 터전을 옮겨 간 김창열은 파리 근교의 마구간에서 생활했다. 1971년 어느 날 아침, 재활용 하기 위해 물을 뿌려둔 캔버스에서 반짝이는 물방울. 그 찰나의 순간은 위대한 발견의 시작이었다. 그가 물방울을 선택한 이유는 이렇다. .”(『공간』,1976년 6월호) 1976년 현대화랑 개인전을 앞두고 11년 만에 고국에 온 김창열은 미술평론가 이일과 동료 작가 박서보와 나눈 대담이다. 1972년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서 그의 물방울이 처음 소개된 이후 '김창열의 물방울은 ‘최면의 힘을 갖고 있다'며 떠들썩했다. '물방울 화가'의 서막을 연 순간이었다. 물방울은 환상이다. 1970년대 나타나는 물방울들은 대체로 실제 물방울이 캔버스 위에 맺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초기의 이 물방울들은 실제처럼 영롱하게 그 빛을 발하며, 중력을 거스른 채 존재감을 드러내며 맺혀 있다. 이 시기의 물방울들은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김창열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구축됐다. 물방울에 매료된 김창열은 물방울에 미쳤다. 마(麻)천, 모래, 신문, 나뭇잎, 그리고 한자 등 실제 위에 물방울을 그려 놓으며 실재와 가상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중성화를 끊임없이 시도했다. 물방울도 응답했다. 중력과 시간을 거스르며 영롱하게 맺혀 있던 물방울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맺혀 있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표면에서 흐르고 흡수되며, 물방울이 갖는 다양한 물리적인 형상으로 변화한다. 1979년작 '물방울'에서는 물방울들이 화면 한가득 맺혀 있다. 그중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화면 위에 맺혀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언뜻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 속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물리법칙을 따르고 있는 '기이한 물방울'의 모습이다. '물방울 CSH27-1'(1979)에서는 물방울의 점도가 달라진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같은 물방울이지만 끈적하면서 밀도 있는 느낌을 보이는 이 물방울들은 작가가 다양한 물방울의 성질들을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을 보여준다. 한지 작품들에서는 동양의 전통 사상을 작품에 녹여내려 했다. 붓으로 천자문을 여러 번 겹쳐 쓰면서 빼곡한 글씨와 한지 특유의 질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는데, 어릴 적 먹으로 글씨 연습을 하듯 천자문을 가득히 적는 내용적 측면과 더불어, 재료적 측면에서도 해외 생활을 오랫동안 해 온 와중에도 자신의 본질을 잊지 않으려는 한국화가 김창열의 의지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수많은 물방울을 연구하면서 이를 더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는 지지체를 찾는 실험에 몰두했다. 글자를 비롯한 다양한 표면과 물방울이 상호 작용하는 다양한 연출들을 살펴보면 작가가 가졌던 수많은 고민과 치열함, 조형 언어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을 엿볼 수 있다. 물방울은 표면의 글자를 확대하거나, 가리거나, 혹은 지워내기도 한다. 글자 표현 방식에 있어서도, 글자 위에 색을 칠한 후 글자 부분만 뜯어내는 기법을 사용하거나, 글자 부분만 비워놓고 색을 칠하는 등 다양한 기법 실험을 관찰할 수 있다. '회귀 DRA97009'(1997)에서는 물방울 옆에 먹으로 글자가 지워져 있는데, 이는 마치 물방울의 그림자처럼 기능하며 제3의 공간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처럼 평면이 아닌 표면 위에 물방울들을 놓고, 표면과 글자, 글자와 물방울과의 관계를 탐구하며 다차원적인 화면 구성을 시도했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단순한 물방울이 아니다. ‘수행’, ‘성찰’, ‘회귀’ 그리고 전쟁으로 죽어간 많은 영혼에 대한 ‘레퀴엠’ 등 서사를 품고 마술같은 미술로 명상과 치유의 공간으로 나아갔다. 김창열 화백 작고 3주기를 맞아 '물방울 그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현대는 김창열 개인전 '영롱함을 넘어서'를 열고 마대 위 물방울이 처음 등장하는 1970년대 초반 작품부터 2010년대 제작된 근작까지 김창열 화백의 예술 여정을 회고할 수 있는 주요 작품 38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 중에는 방탄소년단 RM이 소장 한 작품도 나와 있다. RM은 윤형근, 유형국과 달리 생전의 김 화백과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구매한 작품을 어느 작품보다 소중하게 여긴다며 이번 전시 섭외에 선뜻 내놓았다는 후문이다. 갤러리현대와 김창열 화백의 인연은 사후에도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다. 1976년 현대화랑은 프랑스 파리에서 활약 중인 김창열 화백의 초대전을 개최하며, 그의 물방울 작품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했다. 이후 김 화백의 마지막 전시가 된 'The Path'(2020)까지 열 네 번의 전시를 함께하며 반세기 동안 소중한 인연을 이어 왔다.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김창열 화백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현대화랑 박명자 회장에 이어 김창열 화백의 작품을 대를 이어 조명하고 있는 도형태 갤러리 현대 대표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고 3주기 전시가 아니다"며 "추상화의 시대가 저물고 이젠 구상화의 시대가 오고 있는 흐름 속에서 전 세계에서도 볼 수 없는 물방울화, 초현실 구상화의 면모를 재조명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6월9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 2024/04/24
청주고인쇄박물관, 독일 클링스포어 박물관서 직지 특별전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오는 28일부터 6월30일까지 독일 클링스포어 박물관에서 직지 특별전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클링스포어 박물관이 지난 2022년 직지문화제 세계인쇄교류특별전에 참여한 데 따른 답방 차원이다. '직지, 그 모든 것의 시작-한국의 금속활자 빅뱅'을 주제로 직지 복본과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술을 선보인다. 직지 복본은 2021년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직지 소장 기관인 프랑스국립도서관이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만든 책자다. 현재 보존상태 복본과 발간 당시 추정 복본 2종류로 구성돼 있다. 한지 및 한지 공예품 60종 전시, 시전지 목판 체험, 한국의 인쇄문화 교육, 책 만들기 체험, 직지 토크 콘서트 등도 펼쳐진다. 28일 개막식에는 오펜바흐 시장,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관, 현대자동차 유럽법인 관계자, 박물관 후원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953년 독일 오펜바흐시에 설립된 클링스포어박물관은 근·현대 유럽 인쇄물 8만여점을 소장한 '인쇄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과 클링스포어 박물관은 2016년 세계인쇄박물관협회 네트워크를 계기로 꾸준히 교류 중이다. 2024/04/24
통영시 '박경리 문학축전' 5월 5일 막 올린다 통영시(시장 천영기)는 대한민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박경리 선생의 문학정신과 문학사적 의의를 기리는 ‘2024 박경리 문학축전’을 오는 5월 5일부터 10일간 통영시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 행사는 한국문인협회 통영지부(지부장 박건오) 주관으로 진행된다. 올해 문학축전은 박경리 선생의 묘소에서 선생의 16주기 추모제를 시작으로 5월의 싱그러운 꽃들이 펼쳐진 추모의 길에서 전국 청소년 및 대학(일반부) 백일장대회와 전국 어린이 동화구연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통제영거리 역사홍보관에서 진한 통영 사투리가 매련적인 박경리 선생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 낭독 경연대회, 강구안 문화마당에서도 만장전시 및 시화전, 리본 편지쓰기, 시가 노래가 된 음악회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문학축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통영문인협회 박건오 지부장은 “올해 문학축전이 16년 전 타계한 선생에 대한 추모의 자리뿐만 아니라 누구나 문학과 친해지고 즐길 수 있는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4/04/24
경주 ‘신라왕궁영상관’ 콘텐츠 보강 후 5월 재개관 경북 경주시는 ‘신라왕궁영상관’의 콘텐츠 보강을 완료하고 내달 1일 재개관한다고 24일 밝혔다. 신라 궁궐 월성을 소개하는 이 영상물은 발굴 현장 입구에 자리한다. 인근에는 첨성대, 동궁과 월지, 계림, 교촌 한옥마을, 월정교 등이 있다. 이 영상관은 지난 2013년 옛 인왕파출소를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시는 이번에 사업비 4억2000만 원을 들여 시설공사와 함께 새 영상물을 제작했다. 기존의 밋밋한 단면 디스플레이를 전면과 좌·우 3면에서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게 교체했다. 또 박혁거세 탄생 설화 미디어아트 영상(4분 30초)과 월성 발굴 역사 및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소개 다큐멘터리(7분), 포토존(3분) 영상 등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신라왕궁영상관은 연중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새롭게 단장한 영상관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신라 역사와 유적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24
당진시 "장고항 실치회 맛보려면 4월 가기 전 오세요" 실치회로 유명한 충남 당진 장고항 실치가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빨리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24일 당진시는 맛있는 실치를 즐기기 위해서는 이달을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 봄철 별미이자 당진의 9미(味) 중 하나인 실치는 흰베도라치 새끼로 서해와 남해에 주로 서식한다. 실치는 성어로 성장하기 위해 깊은 바다로 돌아가기 때문에 실치잡이 철은 3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다. 실치를 활용한 음식에는 회무침, 된장국, 실치 전, 튀김, 뱅어포 등이 있다. 특히 실치는 비타민A, 오메가3 등 풍부한 영양성분이 포함돼 있어 시력 저하를 막고 눈 건강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오는 27일과 28일 장고항에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수산물 홍보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장고항에서는 ▲즉석 수산물 요리 시식 행사 ▲각설이 공연 ▲수산물 경매 및 맨손 고기 잡기 체험 ▲노래자랑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실치가 빨리 나오고 있어 이달 중으로 장고항을 찾아야 한 해 중 제일 맛있는 실치회를 맛 볼 수 있다"며 "축제 기간 중 왜목마을과 삽교호 관광지, 솔뫼성지, 신리성지, 합덕제, 면천읍성 등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고 말했다. 2024/04/24
광주디자인비엔날레, 10년 만에 비엔날레재단이 주관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주관했던 디자인비엔날레가 10년만에 다시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주도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4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아트페어 운영을 새롭게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디자인비엔날레는 올해부터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준비하고 아트페어는 광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것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간격으로 지난 2005년 처음 시작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비엔날레재단이 주도했지만 2015년 6회 행사부터 지난해 10회까지 디자인진흥원이 감독을 선임하는 등 주도적으로 운영했다.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광주아트페어는 지난 2010년 만들어졌으며 주관단체 공모방식으로 지난해까지 행사를 치렀다. 하지만 행사의 연계성, 전문성, 안정성 문제가 대두됐다. 강 시장은 "아트페어의 경우, 행사운영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현재의 주관단체 공모 운영방식을 벗어나 올해부터 문화재단이 운영하겠다"며 "디자인비엔날레와 아트페어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 주요행사 중 하나인 파빌리온의 확대와 상설관 설립계획도 전했다. 파빌리온은 해외 문화기관의 작가와 작품을 광주에서 선보이는 전시로 오는 9월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30여개국이 참여한다. 강 시장은 "비엔날레관이 건립되면 현재의 전시관은 파빌리온 상설관으로 바꾸겠다"며 "세계미술과 세계인들이 만나는 또 하나의 창구이고 문화 메신저의 장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9월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는 30개의 국가가 참여하고 10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나머지 20개는 광주 곳곳에서 열리고 광주관을 특별히 만들어 '무등'이라는 주제로 열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5월 민중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민중'이라는 단어는 전세계 고유명사인 만큼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마당극 등의 민중축제를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다. 2024/04/24
전북은행·서울옥션블루, 금융+미술 서비스한다 JB금융지주 전북은행은 ㈜서울옥션블루와 토큰 증권 공동사업 등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을 통해 ▲금융과 미술품을 결합한 사업모델 발굴 ▲미술품 투자 예치금 관리 서비스 개발 등 토큰 증권 공동사업 추진 ▲전북은행의 쏙뱅크 및 서울옥션 블루의 소투 플랫폼을 활용한 제휴 사업 발굴 등을 추진한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뱅킹 앱 ‘쏙 뱅크’를 리뉴얼하면서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금융 플랫폼을 표방하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비금융 콘텐츠를 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오는 5월부터 전북은행 쏙 뱅크 내 VIP 라운지에서 전문적인 아트 콘텐츠를 선보인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고객들이 투자 상품으로서 미술 작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북은행 쏙뱅크를 통해 다양한 아트 콘텐츠를 선보이고, 서울옥션블루의 토큰 증권 사업에 은행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2024/04/2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서울서 다시보는 백남준·곽훈·김인겸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마지막 국가관으로 조성된 한국관은 故 백남준(1932~2006) 덕분에 개관했다.
자르디니 공원 맨 구석진 곳에 위치한 한국관은 원래 독일관과 일본관 사이에 있는 화장실 자리였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 중 26번째로 '마지막 행운'을 잡았다. 당시 베니스 입장은 국가관은 25개로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는데,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백남준이 수상하면서 한국관 추진이 본격화됐다.
당시 백남준이 '한국관을 짓게 되면 유일하게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말이 큰 역할을 했다. 건축가 김석철이 자르디니 공원안에 UFO가 앉은 듯 구불구불한 구조에 유리와 금속을 주재료로 지어졌다.
이로부터 30년, K아트는 베니스를 물들이고 있다. 지난 20일 개막한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은 물론 주제전, 병행전, 특별전이 곳곳에서 펼쳐져 세계 미술인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예술위원회가 몰타수도원에서 연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은 역대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작가를 모두 모아 K아트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첫 회 작가인 곽훈부터 최근 작가인 이완 코디 최까지 36명(팀)이 참여 1995년 개관 당시 선보인 작품과 최근의 신작을 포함한 총 82점을 선보였다.
개막식에서는 1995년 한국관 첫 개관 전시를 빛낸 곽훈의 겹소리와 함께 대금 공연에 이어 故백남준을 오마주하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이날 정병국 위원장은 당시 한국관 건립에 얽힌 백남준과의 일화를 추억하며, 건배사 대신 박카스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제스쳐로 경의를 표해 베니스를 찾은 전 세계 미술관계자들에 뜻깊게 각인됐다.
정병국의 '박카스 퍼포먼스'는 백남준과의 추억에서 비롯됐다. 당시 한국관 건립을 위해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고 나온 백남준을 청와대에서 만난 정병국은 "힘들어 죽겠다며 층계참에 서서 주머니에서 박카스를 꺼내 시원하게 들이켜는 모습이 마치 퍼포먼스 같았다"고 전한 일화다.
베니스에 이어 서울에서도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첫 전시를 개최하는 데 있어 기억해야 할 인물들을 소환한 전시가 마련됐다.
◆예화랑, 30 Years: Passage 백남준·곽훈·김인겸 전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은 한국관 건립에 공을 세운 백남준, 한국관 첫 회 작가였던 곽훈, 김인겸의 3인전을 개최한다. '30 Years: Passages'전을 오는 5월2일부터 6월8일까지 선보인다.
1층 전시장은 곽훈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국과 한국으로 오가며 일찍이 국제적인 감각을 익힌 곽훈은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첫 전시에서 야외 공간을 활용한 설치 퍼포먼스 '겁/소리,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 Kalpa/Sound, What Marco Polo Left Behind>(1995)을 선보였다. 당시 옹기, 비구니, 대금 같은 서양인들에게는 생경한 요소들로 인해 한국관 첫 전시의 인상을 강하게 각인 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찻잔 Tea Bowl', '주문 Incantations', '겁 Kalpa', '기 Chi'시리즈들에 이은 근작 '할라잇 Halaayt'시리즈로 이어지는 각 작업의 페인팅 작업과 드로잉을 선보인다.
2층 전시장은 1996년 파리 퐁피두센터의 초대로 도불하여 2000년대 중반까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면 활동한 김인겸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김인겸은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첫 전시에 'Project21-Natural Net'
대전 시립미술관 광장서 미술품 프리마켓…작품 1500점 선봬 미술품 직거래 프리마켓이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대전시립미술관 광장에서 열린다. 프리마켓은 전국 최대 규모인 140개 부스 1500여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며 시민들이 미술 아트페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야외에서 개최한다. 작품 분야는 대부분 회화이고 판화, 일러스트, 도예, 조각, 공예 서예, 사진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수준 높은 작품을 착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미술품을 첫 구입해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품 프리마켓 관람은 무료이며 작품 결제는 현금, 카드 모두 가능하고 할부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이벤트로 작품을 구입하는 시민들에게는 캐리커처를 무료로 그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입은 수수료 등 공제 없이 전액 작가에게 돌아간다. 개막식은 28일 일요일 오전 10시에 시립미술관 분수대에서 진행하며 대전 작가의 대형 캘리그래픽 시연으로 현장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이날 10시부터 초·중·고 그리기 대회가 개최되며 총 100명을 시상한다. 이중 우수작 20명은 5월 한 달간 시립미술관 1층에 전시된다. 참가는 현장 접수이며 18시에 마감한다. 대전시립미술관은 현재 대전 미술의 선구자인 5명의 지역미술작품을 전시 중으로 프리마켓 행사 기간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