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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5월 '프리즈 뉴욕' 참가…양혜규 솔로 부스

등록 2024-04-23 10: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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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흔들 콧노래 넋가위 – 황홀망恍惚網 #228〉, 2024 〈녹음 농담濃淡 샘 넋터 – 황홀망恍惚網 #233〉, 2024 〈아롱 무지개 해왕 승천 넋터 – 황홀망恍惚網 #224〉, 2023 (왼쪽부터)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양혜규 〈황홀망〉 설치 전경, 국제갤러리, 서울, 2024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제갤러리는 오는 5월1~5일 미국 뉴욕 더 쉐드(The Shed)에서 개최하는 ‘프리즈 뉴욕 2024'에 현대미술가 양혜규의 솔로부스로 참가한다.

이번 페어에 국제갤러리는 양혜규가 2021년부터 제작해 온 종이 콜라주 연작인 '황홀망恍惚網'을 집중 조명한다. 세계 무대에서 주로 조각가로서 인식되어 온 양혜규의 평면 매체를 선보이는 자리로 이 작품은 2021년 8월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소규모 전시 '황홀망'을 통해 최초 공개한 바 있다.
 
황홀망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1년간 한국에 체류하게 되면서 무속 전통에 사용되는 다양한 종이 무구巫具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그 과정에서 도출한 작품이다. 영(靈)적인 행위와 민속적인 의식에 관련된 종이 공예 전통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인류학적 탐구는 미시적 역사 흐름을 구성했고, 이는 '황홀망' 연작의 근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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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봄 풍등 칠성무당 야상곡 – 황홀망恍惚網 #229〉 2024  Hanji on alu-dibond, framed
62 x 62 cm. (오른쪽) 양혜규 〈봄 항해 호랑거미 여명악 – 황홀망恍惚網 #216〉 2023 Hanji on alu-dibond, framed 62 x 62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는 이번 프리즈 뉴욕 현장에서 한지와 화지를 결합한 여덟 점의 개별 '황홀망' 작품을 선보이는데, 몽족의 문화에서 비롯된 모티프를 기반으로 한 이 최신작들은 섬세히 짜인 목재 구조물에 전시될 예정이다. 신성한 보존을 위한 제단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나무 구조물은 작품은 물론, 다양한 문화권의 종이 공예 전통을 소개하는 참고도서를 선보이는 거치대로 작동한다.

국제갤러리는 "현재까지 총 세 권의 소책자가 종이 무구를 둘러싼 작가의 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행사는 현재 진행중인 '황홀망'연작을 북미 관객에게 처음으로 본격 소개하는 자리로 종이의 물성을 향한 양혜규의 고유한 여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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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작가. 사진: Sonja Hyytiäinen © 헬싱키 미술관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양혜규는 오는 6월 21일부터 일본 나오시마에서 개최되는 두 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먼저 싱가포르 미술관이 공동 주최하고 베네세 하우스 미술관에서 열리는 베네세 수상자 전시가 있다. 양혜규를 비롯하여 팬데믹으로 수상전이 미뤄진 베네세 상Benesse Prize 역대 수상자인 판나판 요드마니Pannaphan Yodmanee, 줄 마모드Zul Mahmod, 아만다 헹Amanda Heng 등이 참가한다.

이와 동시에 오는 2027년까지 예정되어 있는 장기 프로젝트로, 양혜규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이 함께 나오시마의 새로운 전시 공간인 마타베Matabe에서 '불의 고리Ring of Fire'를 선보인다.
 
오는 9월 18일부터 아트 클럽 오브 시카고Arts Club of Chicago는 양혜규의 개인전 '평평한 작업 2004-2024Flat Works 2004-2024'을 개최한다. '황홀망'연작을 비롯해 지난 20여 년 간의 평면 작업군을 대거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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