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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숨을 고르다"…'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두번째 전시

등록 2024-04-12 17:04:56  |  수정 2024-04-12 18:22:52

19일 창녕문화예술회관에서 시작

소장품 16점과 지역작가 2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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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창녕 작가와 함께 '2024 지역 작가와 함께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포스터. (사진=경남도립미술관 제공) 2024.04.12.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립미술관은 '2024 지역 작가와 함께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두번째 전시를 19일 창녕문화예술회관에서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연례 순회전이다.

두번째 전시는 '사색, 숨을 고르다'를 주제로 새로운 시각을 담아낸 회화, 판화 등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 16점과 창녕 우포늪을 촬영한 정봉채 사진작가의 신작 2점을 선보인다.

미술에서 사색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작가가 경험한 심상 세계에 대한 표현이자 기록을 의미한다. 작가의 시선과 태도, 사용하는 재료와 표현 기법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와 장르의 작품이 탄생한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별 사색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법을 소개한다. 관람객은 전시작품을 통해 자기 내면을 마주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창녕 출신의 한국현대미술 1세대 추상화가 하인두 작가(1930~1989년)의 '만다라' 연작이 출품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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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하인두 작가의 '만다라'. (사진=경남도립미술관 제공) 2024.04.12. [email protected]
하 작가는 경남을 넘어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한다. 1960년 중반부터 기하학적 색면추상화를 선보였다. 옵티컬아트의 경향을 띠었다.

이는 이후 등장하는 만다라 시리즈가 서양 추상화의 옵티컬아트를 동양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의 대표 작품 중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인 '만다라(1979·1986년)'는 부처가 경험한 것과 우주의 깨달음, 그리고 진리를 불교적 추상회화로 담아낸 작품이다.

또 창녕과 연고가 있는 두 작가가 이번 전시에 함께한다. 창녕 출신 서예가 윤효석(1958~)의 '사색공부'는 작가의 사색 과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동양 서체의 문자 형상을 알루미늄이라는 현대 공업 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새로운 현대 서예를 실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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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성재휴 작가의 '산수'. (사진=경남도립미술관 제공) 2024.04.12. [email protected]
24년간 창녕에 살면서 우포늪을 카메라에 담으며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사진작가 정봉채(1957~)의 올해 신작 사진 '자화상', '촛불'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통 동양화를 개성적으로 탐구한 창녕 출신 풍곡 성재휴의 '산수', 정복수의 '인생의 일기', 손성일의 '일기 1511' 등 사색을 직·간접적으로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창녕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일 '사색, 숨을 고르다' 전시는 이달 19일부터 5월16일까지 24일간 진행된다.

'2024 지역 작가와 함께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세번째 전시는 밀양시 밀양시립박물관에서 7월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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