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임시정부 사람 삶·감정 엿본다…회고록 70여 점 한 자리에

등록 2024-04-11 09:15:50

'꿈갓흔 옛날 피압흔 니야기' 전시회 개최…8월 18일까지

독립운동가 육아일기·광복군 김우전수첩 친필원본 첫 선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부부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의 친필 육아일기인 '제시의 일기'(왼쪽)과 김우전의 친필 수첩인 '김우전 수첩' 친필 원본(오른쪽). (자료=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제105주년을 맞아 임시정부 요인과 가족들의 회고록을 통해 그들의 삶과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오는 8월 18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시 '꿈갓흔 옛날 피압흔 니야기(꿈같은 옛날 뼈아픈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독립운동가 한도신 선생의 동명 수기 제목에서 따왔다.

50여 명의 임시정부 사람들이 남긴 회고록 70여 점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이 회고록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두려움과 분노', '즐거움', '고달픔과 슬픔', '기쁨'이란 총 4부로 구성·전시한다.

1부 두려움과 분노에서 김문택의 학병 탈출지도와 김준엽·장준하의 학병 탈출기를 비롯해 김우전, 지청천, 박영만, 황갑수, 여성광복군 지복영·오희옥 등 한국광복군의 활동 기록을 통해 적과 맞서 두려움을 극복한 과정을 살펴본다. 이 중 김우전의 친필 수첩인 '김우전 수첩'은 친필 원본을 최초로 전시한다.

2부 즐거움에서는 주거·생활·교육 등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던 임시정부 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보고 그들의 삶 속 즐거움을 소개한다.

특히 부부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의 큰 딸 제시의 탄생(1938년 7월)에 따라 8년간 기록한 친필 육아일기인 '제시의 일기'가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아이의 성장 과정뿐 아니라 창사, 광저우, 포산, 류저우, 치장, 충칭으로 이어지는 임시정부 이동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크다.

광복군이자 화가였던 최덕휴가 남긴 광복군의 모습과 중국 풍경 그림도 소개된다.

3부 고달픔과 슬픔에는 여성으로서의 삶, 타지에서의 삶을 담은 회고록을 소개한다. 독립운동가의 아내이자 어머니였으며 한 명의 독립운동가였던 이은숙, 정정화, 한도신 등 여성들의 회고록을 비롯해 중국·미국·독일 등 타지에서의 정착 과정과 심경을 담은 회고록에서 시대의 고달픔과 슬픔을 엿볼 수 있다.

4부 희망에서는 국가등록문화재인 안창호의 '도산 안창호 일기'와 김구의 '백범일지', 김창숙 '심산유고' 등을 통해 나라를 되찾기 위한 의지와 희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