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k

2024화랑미술제 5만8천명 관람…"신진작가 작품 날개"

등록 2024-04-08 10:28:45  |  수정 2024-04-08 10:48:12

3일 VIP 프리뷰부터 7일까지 코엑스서 개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어워드 치열

이성재 대상, 곽아람 최우수상, 최명원 우수상 수상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화랑협회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42회 화랑미술제 개막식을 갖고 국내 정상급 갤러리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979년에 출범하여 42회를 맞이한 화랑미술제는 총 156개의 국내 갤러리가 참가해 역대급 규모로 회화, 조각, 영상 등 총 3000여 점의 작품 전시가 오는 7일까지 펼쳐진다. 2024.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관람은 했지만 지갑은 안 열었다."

7일 폐막한 '2024 화랑미술제'는 경기 불황의 양극화를 보여줬다. 국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올해 첫 아트페어로 주목 받았다. 국내 정상급 갤러리 156곳이 참여해 1만 여점을 쏟아냈다. 이번 행사는 각 부스별로 젊은 작가 참여율을 높여 발랄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 코엑스 C, D 홀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된 화랑미술제는 첫 날 분위기는 좋았지만 관람객이 점점 줄면서 화랑들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각 화랑들이 초대한 VIP 프리뷰에 예상 외로 작품 판매가 이어져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주말 기간 매출 실적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랑협회는 얼마치가 팔렸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VIP 프리뷰에는 개막 전부터 대기줄이 형성, 전년 대비 5% 증가한 4700명 이상이 참석했다.닷새의 행사 기간 동안 총 방문객 수는 5만8000여 명이 다녀갔다. 이는 화랑미술제의 오랜 전통과 상반기 첫 대형 아트페어로서 문화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화랑협회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42회 화랑미술제 개막식을 갖고 국내 정상급 갤러리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979년에 출범하여 42회를 맞이한 화랑미술제는 총 156개의 국내 갤러리가 참가해 역대급 규모로 회화, 조각, 영상 등 총 3000여 점의 작품 전시가 오는 7일까지 펼쳐진다. 2024.04.03. [email protected]

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개막 후 오픈런과 같은 과열 양상은 사라졌지만 관람객들이 작가와 작품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작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은 여전했지만, 젊은 에너지를 강조한 이번 화랑미술제의 선전에 신진작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리테일 시장의 강력한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컬렉터들의 취향에 맞는 신진작가들의 합리적인 가격대 작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분명한 것은 최근 몇 년 새 미술품 구매와 향유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다는 점이며, 이는 국내 미술 시장의 확대와 발전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변화이다.

전반적인 매출은 200만~500만원 대인 신진 작가 작품이 호조를 보였다. 갤러리 BHAK의 순재, 갤러리가이아의 심봉민,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갤러리우의 한충석, 리서울갤러리의 김자혜, 맥화랑의 이두원, 본화랑의 김종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의 박노완, 인사갤러리의 루시 드로잉, 키다리 갤러리의 최형길 등 80~90년대 생 젊은 작가들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갤러리 나우의 고상우와 김준식, 갤러리조선의 우민정, 갤러리위의 고스와 허필석, 갤러리일호의 고차분, 아트스페이스 에이치의 비비조, 이목화랑 고지영의 작품은 솔드아웃 되었다. 2448 아트스페이스의 미셸 들라크루아와 파비엔느 들라크루아, 갤러리JJ의 전원근, 갤러리 팔조의 정병현, 갤러리스클로의 이상민, 피카소갤러리의 유진구, 히든엠갤러리의 허수경 등 중진작가들도 순조롭게 판매됐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화랑협회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42회 화랑미술제 개막식을 갖고 학고재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979년에 출범하여 42회를 맞이한 화랑미술제는 총 156개의 국내 갤러리가 참가해 역대급 규모로 회화, 조각, 영상 등 총 3000여 점의 작품 전시가 오는 7일까지 펼쳐진다. 2024.04.03. [email protected]

국제갤러리는 개막 첫날부터 문성식, 장-미셸 오토니엘, 칸디다 회퍼 등 국내외 작가를 대거 판매해 나갔고, 학고재도 개막 초반에 김은정의 작품을 연이어 판매했다. 곳곳에 마련된 솔로 부스도 이목을 끌었다. 갤러리마크는 스페인 출신의 젊은 작가 하비에르 마틴의 실험적인 부스를 선보였고, 우손갤러리는 신진작가 허찬미의 작품을 다수 판매했다. 예화랑에서 선보인 팝아티스트 아트놈의 대형 풍선 설치 작품과 바다를 형상화한 아트사이드 갤러리의 오병욱 회화전은 관람객들의 인기 포토 스팟이 되었다.

5회째를 맞이한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줌인)은 젊은 인재들이 대중 앞에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송지현, 심예지, 이성재,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연 등 총 10명의 작가가 공모를 통해 전문가의 손에 직접 선발되어 독특한 예술 세계를 선보였다.

7일 오후 1시 2024 ZOOM-IN 어워드 및 포르쉐 특별상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ZOOM-IN 전시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 최종 3인의 작가를 선정하는 투표에는 약 5000명이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associate_pic
이성재 작가 깨진물.Thread, sinker, acrylic paint, nail polish, and 18K gold leaf, 330×220×220cm, 2022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 심사 점수를 더해 최종 수상자로는 이성재 작가(대상), 곽아람 작가(최우수상), 최명원 작가(우수상)가 선정됐다.  포르쉐 특별상 수상자로는 온오프라인 관람객 투표를 반영한 포르쉐 내부 심사를 통해 최명원 작가가 뽑혔다.

곽아람, 심예지,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연의 작품이 연이어 판매되었고, 미술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초보 컬렉터들에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ZOOM-IN 작가들의 작품은 인생 첫 컬렉션 기회가 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