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고미술품, 현대미술이 잃어버린 순결함 있어"…'취향심향 |||'

등록 2020-07-27 13:16:08

이길이구갤러리 박영택 교수 컬렉션전

'미술평론가의 수집미학' 8월8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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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길이구 갤러리, 박영택 취향심향 4, 심국시대 토기잔.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현학적인 현대미술이 진작에 잃어버린 순결하고 투명한 마음이 있다"

미술 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의 '옛 물건 미학'의 컬렉션전을 만나볼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趣向心向취향심향 ||| : 미술평론가의 수집미학' 제목으로 여는 세번째 전시다.

8월8일부터 22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박 교수의 소장품 100 여점이 나온다. 가야시대 토기 잔부터 추사의 글씨며 산수화, 민화, 백자와 옹기, 민속품 그리고 동시대 한국현대미술작품들로 그가 애면글면 모은 것들로 온갖 사연들이 함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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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길이구 갤러리, 박영택 취향심향, 인물산수화, 조선시대, 종이에 수묵담채.

그는 10 년 전 가야시대 토기 잔과의 우연한 조우 후, 본격적으로 수집의 길에 들어섰다. 1500 여년의 세월이 담겨있는 작은 잔을 보며 그는 “담담하고 소박한 미술품이 더없이 감동적인 것은 작품이 솜씨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마음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오랜 시간과 삶의 더께가 쌓인 물건들이 그려내는 소박함, 자연스러움, 무심함, 실용성 등에 사로잡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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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길이구 갤러리, 박영택 취향심향,약탕

미술평론가이면서 수집가 답게 “일상에서 수습한 온갖 기호학적 파편 들에서 생명의 기미를 찾아내는 게 수집의 출발”이라는 그는 "고미술품 대한 이런 애정 어린 수집은 조형에 대한 안목을 길러줌과 동시에우리 선조의 삶과 문화를 체득하고, 한국의 미(美)에 눈을 뜬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했다.

“오랜 세월 살아남아 내게 온 것들의 피부 깊숙한 곳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에 신중하게 귀 기울인다”는 그의 방대한 수집품을 통해 개인적인 편애의 기록으로써 뿐 아니라, 평생 심미적인 것을 보고 평가해온 미술평론가의 안목도 살펴볼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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