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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그림 팔리네...케이옥션 3월경매 낙찰률 67%

등록 2020-03-26 15:27:46  |  수정 2020-03-26 15:44:59

이우환 '바람과 함께'·박서보 '묘법' 각각 9억 낙찰 최고가 기록

낯선 해외 작품도 경합 낙찰...샤를 카무앙 4000만원에 팔려

이병철 '인재제일' 4000만원·박정희 '득중동천' 10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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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케이옥션 3월 경매 최고가 낙찰장면, 이우환 '바람과 함께', 9억원 낙찰(수수료를 포함하지 않은 낙찰가). 사진=케이옥션 제공. 202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4일 서울옥션 3월 경매가 60% 낙찰률을 기록한데 이어 25일 열린 케이옥션 '3월 경매'도 67% 낙찰률을 보여, 코로나 사태에도 미술품 경매의 '예상밖 선전'에 미술시장도 어리둥절한 분위기다. 타업종들의 '매출 0원'이 속출하고 있는 사례와 비교하면 의외라는 반응이다.

25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케이옥션 3월 경매는 아크릴 박스를 친 경매사의 진행이 눈길을 끌었다. 마스크 착용을 할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에서 취한 조치로, 경매장은 각종 방역체제를 갖추고 열렸다. 

이날 경매 최고가 낙찰작품은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와 박서보의 '묘법 No. 10-78'이 각가 9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동시에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매에서 최다 경합은 샤를 카무앙의 작품으로 1000만원에 올라 4000만원에 낙찰됐다.  'Opened Window in a Dining Room in Saint-Tropez No. 3'를 타이틀로 밝은 색채와 물결처럼 흐르는 활달한 붓터치가 돋보이고, 파스텔로 그린 것 같은 화사한 느낌과 가벼운 붓 자국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샤를 카무앙은 1879년 프랑스의 마르세유 태생으로 1905년,마티스, 앙리 망갱과 함께 살롱 도톤느에 여름 풍경그림을 선보이며 포비즘적이고 표현주의적인 풍경 화가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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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라킵 쇼, Fall of the Jade Kingdom II - Paradise Lost II (비취 왕국의 몰락 II - 실낙원 II)oil, acrylic, glitter, enamel and rhinestones on birchwood91.5×152.4cm, 2014, 경매 추정가 1억~6억. 사진=케이옥션 제공.2020.3.12. [email protected]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던 라킵 쇼의 작품 (비취 왕국의 몰락 II - 실낙원 II)는 1억8000만원에 팔렸다. 추정가 1억~6억원에 출품된 작품으로 1억원에 시작했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해외 전화 응찰까지 가세해, 경합이 뜨거웠다.

또 이건용의 'The Method of Drawing'은 200만원에 시작해 650만원, 고암 이응노의 '군상'은 600만원에 올라 17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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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호암 이병철(1910~1987)인재제일 人材第一,종이에 먹, 32.5×131cm, 1981경매추정가, 2000만~4000만원. 사진=케이옥션 제공. 2020.3.12. [email protected]

서예도 좋은 결과를 냈다. 호암 이병철의 '인재제일'은 2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4000만원, 박정희의 '득중동천'은 700만원에 시작 1050만원에 낙찰됐다.

또 100년 전 서울주재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제티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 견문기 'Corea e Coreani, 꼬레아 에 꼬레아니' 필름 95점도 1200만원에 경매에 올라 2600만원에 낙찰되며 200%가 넘는 경합률을 기록했다.

케이옥션 손이천 경매사는 "코로나19로 경매전 우려가 컸지만 수백에서 수천만원 대의 작품은 경합 끝에 팔리기도 해 어려운 시기임에도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경매였다"고 전했다.

케이옥션 3월 경매는 67% 낙찰률에 약 54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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