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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51년만에 관장 직급 2급→1급으로..."미술관 위상도 격상" 기대

등록 2020-03-18 16:24:15  |  수정 2020-03-18 16: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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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9일 오전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2020년 전시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0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1년만에 관장 직급이 1급 공무원으로 격상된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국립국악원장의 직급 상향을 추진한다”며 "기존 '고위 공무원 나급(2급)'에서 '고위 공무원 가급(1급)'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입법예고 등을 거쳐 4월 중 관련 법령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장 직급 문제는 첫 외국인 관장인 마리 관장때 특히 불거졌다. 3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을 희망하는 마리 전 관장이 청문회까지 나오면서 ‘3년 임기제 고위공무원 나급’도 주목됐다. 공무원 조직에서 '나급'은 관장 아래 순환보직인 기획운영단장과 직급이 같다.

당시 청주관까지 개관하면서 4관 체제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한 국립현대미술관 위상에 걸맞게 관장 직급을 차관급 또는 1급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관장 직급 격상은 초대 이경성 관장시절부터 역대 관장들의 요청이 있었지만 관료사회의 벽에 막혀 번번이 좌절된 바 있다. 이후 박근혜 정권 때인 2014년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국립중앙박물관장과 같은 차관급으로 추진해보겠다고 언급했지만 실행되지 않았고, 도종환 장관을 거쳐 현재 박양우 장관때 실현되는 모양새다.
 
현재 국립문화예술기관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차관급이고 국립중앙도서관장은 고위공무원 가급이다.

이에 반해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국립국악원장의 경우 고위공무원 나급이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에 머물러 있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국립국악원장의 직급 상향은 두 기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그 기능을 활성화해 미술과 국악 분야를 포함한 우리나라 문화예술계 전반이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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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김용관

이와관련, 국립현대미술관측은 "미술계 숙원 사업이던 관장 직급 격상으로 미술관 위상도 오를 것"이라며 "향후 미술관 인력과 예산 등이 전향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립현대미술관 2020년도 예산은 6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억원(3.5%) 증액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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