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힙플' 고메이494한남, 가나아트 나인원 갤러리도 '핫플'

등록 2020/05/23 0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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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Papier de Provence, 2019, Pressed plants, watercolor, frame, 90x60cm. 사진=가나아트 제공. 2020.5.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저 그림, 여기로 배달해주세요"

#"이 그림은 팔렸습니다."

"구할수 없나요?"

서울 한남동 가나아트 나인원 갤러리가 코로나 시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밀려드는 관람객과 작품 주문으로 눈코뜰새 없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한산한 여타 갤러리들과 사뭇 다른 풍경은 '고메이 494한남'에 입주한 덕분이다.

고급 주거단지인 나인원 한남과 연결된 상가건물안 '고메이 494한남'은 최근 힙플레이스(인기 장소)로 인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유명 맛집을 비롯해 명품 편집숍이 입점해있다.

특히 가나아트 나인원 갤러리 주변에는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프랑스 럭셔리 포쉐린 테이블 웨어 브랜드 ‘베르나르도’, 갤러리아의 고급 와인숍 ‘비노(VINO)494’등 유명 매장들이 나란히 입점해 있어 하루종일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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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가나아트 나인원 한남, 리오넬 에스테브 개인전 '프로방스의 종이'. 사진=가나아트 제공.2020.5.22 photo@newsis.com

지난 4월 개관한 가나아트 나인원은 고영훈, 노은님, 백승우, 에디강등의 작품을 선보인 'Believing is Seeing' 개관전으로 시작으로 '옻칠작가' 허명욱 개인전을 열었는데 모두 솔드아웃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나인원 한남 입주민의 작품 구매가 잇따르고 있다"며 "마트에 갔다 갤러리에 들러 그림을 사간다"고 전했다. 전시 작품이 아닌 유명 작가 그림 주문도 잇따른다. '누구네 집에 갔는데 그 그림이 괜찮더라'며 그 그림을 구해 달라는 고객들이 늘고 있따는 것. 

나인원 한남은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 등 유명 연예인들이 입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부자 아파트'다. 임대 보증금만 3.3㎡당 평균 4500만원 수준. 전용면적 206~273㎡ 총 341가구 규모로 지난해 11월 준공 후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고메이494'에 갤러리를 선점한건, 평창동에서 이태원 가나아트 한남, 가나아트 나인원까지 갤러리를 확장한 이정용 대표의 트렌디한 마케팅 감각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이곳에는 가나아트 독립법인인 프린트 베이커리까지 입점, 한남동에 가나아트밸리를 조성했다.

가나아트 나인원은 여세를 몰아 개관 세번째 전시는 프랑스 출신 리오넬 에스테브(53)작가의 '프로방스의 종이'로만 구성된 작품을 26일부터 선보인다.

리오넬 작가는 명품 브랜드가 사랑하는 작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브뤼셀 에르메스 재단(Hermés Foundation), 루이 뷔통(Louis Vuitton) 상하이 지점에서 전시를 열었고 올해 11월 파리에서 예정된 메이저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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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가나아트 나인원 한남, 리오넬 에스테브 개인전 '프로방스의 종이'. 사진=가나아트 제공.2020.5.22 photo@newsis.com

이번 전시는 2014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개인전 이후 6년만에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여는 개인전으로 한 차원 더 확장된 새로운 연작을 소개한다.

리오넬의 작품은 '공간에 그리는 드로잉(spatial drawing)'으로도 불린다. 돌 , 종이 , 실 철사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전통적 제작방법에서 벗어나 재료에 국한되지 않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직접 수집한 돌멩이들에 색을 칠하고 실로 짠 그물을 입히기도 하고, 여러 장의 종이와 다양한 색깔의 스티커를 겹쳐 붙여서 작품을 만들기도 하며, 실, 철사, 모터 등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모빌 작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 작품은 프로방스에서 수집한 꽃과 식물에 수채화 물감으로 색을 입힌 신작 ‘프로방스의 종이’가 타이틀이다.

 2015년부터 작가는 여름동안 프랑스 남부 지역 프로방스에서 꽃과 식물을 수집하여 프레스를 이용해 하루동안 건조하고 접착제를 바른 후, 다음날 또 햇볕에 하루 종일 말렸다. 이러한 작업을 약 8회 가량 반복하여 재료를 그대로 종이처럼 단단히 굳히고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작업실로 가져가 겨울동안 수채화 물감으로 색을 입혔다. 꽃과 식물이 시간과 공간에 박제된 작품 ‘프로방스의 종이’는 강렬한 색감과 빛이 주는 기묘함(strangeness)을 선사한다.

리오넬은 "공간에 꽃이라는 최소한의 재료만을 부여해 프레임안에 담긴 프로방스의 빛과 공기의 진동을 느껴 보기를" 권했다. 생생한 아름다움이 깃든 독특한 회화 조각같은 작품은 인싸들과 고급 주거단지 입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월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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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가나아트 나인원 한남 전시장. 사진=가나아트 제공.2020.5.2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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