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price 지수

15년간 작품가격 분석해보니...김환기, 호당 가격 10배 상승

등록 2020-04-28 06:00:00  |  수정 2020-04-28 07: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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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환기 추상 120호 크기 최고가 비교. (사진 왼쪽)2011 최고가, 김환기, 대기와 음향(5-Ⅷ-71 New  York #210), 1971, 코튼에 유채, 176.8×127cm,낙찰가 9억원(서울옥션 2011.03.10), 2018 최고가,김환기, 27-XI-71 #211, 1971, 코튼에 유채, 176.3×126.3cm,낙찰가 32억6600만원(서울옥션 홍콩 2018.10.01). 사진=(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2020.4.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뉴시스는 미술품의 투명한 유통 거래를 위해 국내 블루칩 작가 5순위의 각 작가별 최고가 작품을, 같은 크기와 시리즈별로 비교 분석해 작품가격을 매주 소개한다.

뉴시스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는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함께 2019년 국내 미술품 경매사 낙찰총액 기준 상위 5순위 작가의 작품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봤다. (▲1위 김환기(250억원), ▲2위 이우환(134억원), ▲3위 박수근(60억원), ▲4위박서보( 45억8000만원), ▲5위 김창열(28억3000만원)순이다.)

작품가격 지수는 국내 경매시장이 활성화된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5년간 낙찰가를 분석했다. 국내 8개 경매회사에서 거래된 작품 가격을 종합했다.

여기에 'KYS미술품가격지수'를 적용한 결과, 낙찰총액 순위와 달리 작품가격지수는 뒤집어졌다.

1위는 박서보(712.34), 2위는 김환기(268.27), 3위는 김창열(264.25), 4위는 이우환(263.06), 5위는 박수근(85.3) 순으로 집계됐다.

'KYS 미술품가격지수'는 비교 기간의 시작점(2005년) 기준을 100으로 정해, 2019년 현재 시점과 비교한 작품가격의 변동 폭을 분석한다. 712.24인 박서보의 가격지수는 지난 15년간 7.12배, 2위 김환기의 268.27 지수는 2.6배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가격지수는 동일한 재료로 비슷한 주제를 그린 10호 크기 작품을 기준으로 호가(미술품 거래 최소 단위)를 산정한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가장 선호 받은 ‘주제-바탕재료-크기’ 등 작품의 특성까지 고려한 작품 가격 평균지수라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주 1위 박서보에 이어 2위 김환기의 작품가격을 공개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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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환기 ‘같은 크기 판매가격’ 기준 시리즈별 가격 그래프.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2020.4.27. photo@newsis.com

◇김환기 호당가격 3500만원 15년전보다 10배 상승

 김환기의 호당 가격은 약 3500만원(2019년). 3.3㎡당 3000만원인 서울 아파트 평당 가격 3000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그림 크기로 가격을 분류할때 쓰는 호(號)당은 인물화로 따지면 1호가 22.7x15.8cm로 엽서 두 장을 나란히 붙인 규격이다. 통상적으로 50호까진 호수에 호당가격을 곱하면 작품가격이 나오고, 그 이상 크기는 호당가격이 점차 낮은 비율로 적용된다.)

김환기 작품은 지난 15년간 구상과 비구상 부문 모두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리즈별 호당가격은 2005년에 비해 2019년은 약 10배 상승했고, 2007~2008년에 급상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김환기 작품의 상승세는 대중성과 시장성을 고루 갖춘 블루칩 작가의 경우 안정적 투자가치와 잠재적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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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환기 ‘같은 크기 판매가격’ 기준 시리즈별 가격 추이. 표=(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2020.4.27. photo@newsis.com

◇김환기, 구상 비구상 가격지수는 15년간 2.68배 올라

국내 경매시장서 작품이 거래되던 2006년 기준으로 분석한 2019년 가격지수는 268.27로 14년간 2.68배 올랐다.

구상 작품의 경우 10호 크기가 2006년 2억2500만원에 낙찰됐지만 2019년에는 평균 5억원에 거래되어 2.23배가 상승했다.

비구상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린 120호 크기의 '점 시리즈' 추상 작품은 2011년 9억원에서 2018년 낙찰가는 31억3000만원으로 3.48배가 껑충 뛰었다. 또한 2008년 6억원에 거래되었던 기타 추상작품도 2019년에는 평균 14억원에 거래되어 2.33배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김환기 작품의 독창성과 시장성이 반영된 결과로, 안정적 투자가치와 잠재적 가능성을 미술시장에서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김환기 작품은 '국내 최고 비싼 작품 1위'로 국민화가 박수근 이중섭을 제치고 최고 낙찰가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며 국내 미술품 가격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2016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2-V-70 #172 작품이 63억원을 상회하는 가격에 낙찰된 이후 2018년 85억원,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유일한 두 폭 그림인 ‘우주’(Universe 5-IV-71 #200/254×254㎝)가 132억원에 낙찰, 한국 작가 작품도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 같은 해외 거래가격까지 합산하면 가격 지수 상승률은 더욱 배가되겠지만 이번에 산출한 지수는 국내 거래가격만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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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환기 구상 10호 크기 최고가. (사진 왼쪽)2006 최고가, 김환기, 나는 새 두 마리, 1962, 캔버스에 유채,42×52.5cm, 낙찰가 2억9500만원(서울옥션 2006.02.23), 2019 최고가김환기, 정원 II, 1957, 캔버스에 유채,53×33.4cm, 낙찰가 7억(K옥션 2019.03.20). 사진=(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2020.4.27. photo@newsis.com

◇‘같은 크기 판매 가격’ 기준 시리즈별 가격 비교(구상 10호...비구상 120호)

 김환기의 KYS가격지수의 ‘크기별 가격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5년간 구상 작품 10호 크기의 전체평균 가격은 약 3억2400만원, 비구상 120호의 전체평균 가격은 10억800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직품 가격 분석을 이 크기로 선택한 것은 김환기 작품 중에 구상 부문에선 10호, 비구상 부분에선 120호가 주로 판매되어 시장에서도 선호하는 크기 때문이다.

기준 크기로 제시된 작품이 판매되지 않은 일부 연도를 제외하면 2015~2016년을 기점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작품가격은 같은 크기라도 질적인 완성도와 선호되는 소재 등 수요자의 기호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구상이든 비구상이든 공통점은 같은 크기의 최고가는 지난 1~2년새 형성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시리즈별로 작품가격 차이=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어떤 시리즈(주제)를 다루었는가에 따라 작품가격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김환기의 경우, ‘같은 120호 크기’라도 2018년 '점 시리즈'의 추상 작품(붉은 선)은 31억3000에 거래되었지만(그래프 참고) 다른 추상작품(녹색 선)은 14억에 거래되어 2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나타냈다.

 점 시리즈의 작품이 2016년부터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기록적인 가격으로 낙찰된 여파가 국내의 시장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로인해 구상 10호 크기와 기타 추상 120호 크기의 작품가격도 두 배 이상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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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환기 추상 120호 크기 최고가 비교. (사진 왼쪽) 2008 최고가,김환기, 겨울 아침, 1965, 캔버스에 유채, 170×129cm, 낙찰가: 7억(K옥션 2008.06.11) 2019 최고가,김환기, 19-V-69 #57, 1969, 코튼에 유채, 178×127cm, 낙찰가 14억(K옥션 2019.11.20)  사진=(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2020.4.27. photo@newsis.com

 ▲기준 연도 최고가 vs 최근 거래된 작품 최고가 작품 비교

구상작품 중 같은 10호 크기를 비교해보면 2006년에는 '나는 새 두 마리' 작품이 그 해 최고가인 2억9500만원에 거래되었었지만, 2019년 '정원 II' 작품은 7억원에 낙찰되며 14년만에 두 배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작품성에 인기 작가의 유명세가 결합되며 꾸준한 가격상승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또한 '점 시리즈'의 120호 작품도 비교하면 억단위의 단위가 달라진다. '대기와 음향 5-Ⅷ-71 New York #210'이 2011년 9억원에 낙찰되었지만, 2018년 '27-XI-71 #211' 작품이 3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같은 크기의 다른 추상작품 '겨울 아침'은 2008년에 7억원에 낙찰된 반면, 2019년 '19-V-69 #57' 작품은 14억에 낙찰되어 2배의 가격이 상승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 경매에서 두각을 나타나기 이전에는 점 시리즈와 기타 추상작품의 가격차는 20~30%에 불과하였지만, 2016년부터 진행된 홍콩 경매에서의 ‘점 시리즈’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현재는 2~3배의 가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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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환기 2005~2019년까지 호당 가격. 표=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2020.4.27. photo@newsis.com
21세기 한국미술시장 ‘황제주’로 등극한 김환기의 작품가격은 뉴시스가 지난해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K-Artprice(k-artprice.newsis.com)'는 국내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내외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을 제공한다. 작가당 5년간 거래 이력이 담긴 2만2400점의 가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